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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장구의 발상과 호칭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란 곳을 「도구모리」라 부르고 있다.
설장구란 이곳 「도구모리」를 조종(組廷)으로 호남일대 농민들의 생생한 생활 감정이 내포된 우리 민족
고유의 리듬이다.


설장구란 고유명사는 매구(잡귀를 쫓아내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한 벽사(邪) 축원(祝願)굿의 하나이다. 파종과 추수를 축복하고, 매귀안택을 기원한 데서 따온 것으로 이렇게 악귀를 쫓는 것을 ?매귀를 쫓는다?고 한다.)나 걸궁(집단노동을 할 때나 명절을 즐기기 위해 행해졌던 예전의 순수한 농악형태를 벗어나, 오락적 요소와 수익성을 겸비한 농악형태로 걸립(乞粒)굿과 비슷한 성격을 띠었다. 이 농악을 치는 농악대를 걸궁패(乞窮牌)라 하는데, 이 농악만을 전문적으로 치는 집단이 따로 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초에서 15일 사이에 영남 / 호남지방 농민들이 행한 연례행사였다.)속에서도 으뜸이요. 장구중에서 으뜸을 뜻하는 것이다.


「설」의 뜻은 참신하고 때묻지 아니하고 새롭게 시작 한다는 의미와, 또하나는 이태조가 무학대사와 새로운 도읍지를 찾다가 지금의 왕십리에서 쟁기질을 하는 도인을 만났는데, 그 도인이 말하기를 “지금 인왕산 부근에 눈이 하얗게 내렸으니 눈이 내린 지역을 도읍지로 하라!” 하여 그분 말씀을 듣고 가보니 지금의 4 대문 안 에만 눈이 내렸더라는 전설로 지금의 서울이 그당시에는 눈설자 설울이 변하여 서울로 되었다는 것으로 모든 중심이 된다는 뜻이 숨어있다.

즉, 호남풍물에서 중심은 장구이며 그 장구로 하는 가락과 춤 또한 으뜸으로 설장구로 호칭 되었음을 알수 있다. 설장구의 휘모리 장단중에서 묘기로 부상되는 “쑥밭더듬이” 는 전남 장성태생인 고(故)김 일남의 창작으로 유래되 전승되고 있다.

설장구가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지기 까지는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여기에 통달한 특출한 선인들의 창조성이 첨가되면서 집대성 된 것이다. 시간예술인 음악의 리듬과 공간예술인 무용의 동(動)적인 리듬이 미묘한 조화의 일치를 이루어 활발하고 청심한 율동으로 발전되고 곧 이것은 우리민족의 환희 그자체가 된것이다.


설장구의 실제

설장구의 실제에 기록된 악보는 1950년대 호남지방에서 구성된 설장구의 원형으로서 설장구 연구에 생애를 받친 석운 윤병하 선생님의 설장구 채보이다. 근래들어 설장구가 여러 형태로 변화 하고, 또 있지도 않던 삼도 설장구가 공공연히 연주되고 있는 실정에서 마치 후인들은 여러 형태의 설장구가 설장구 원형인양 아무런 생각없이 연주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전통의 원형을 보전하며 새롭게 연주되는 형태의 설장구와 조화있게 발전 시킬것인가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본 설장구 채보는 석운 윤병하 선생님께서, 설장구의 국보적 존재로 인정되었던 전북 정읍거주의 추 주동(秋 柱東)옹의 설장구를 채보한 것으로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휘모리(초장)
일명 “서산시조”라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나 설장구 고유의 리듬에서, 휘모리 가락이 오방진을 쌓고 돌아가는데 16번에서 28번까지 행할 때 “서산시조”라 하는 것이지 휘모리 장단을 “서산시조”하 하는 것은 잘못이다. 휘모리의 12쪽 장단은 가락에 따라 그 강약의 세기가 다 고르지 않으나 음악 흐름으로 볼때 동작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가져온다. 그럼 설장구의 초장 휘모리 제 1 모티브부터 보기로 한다.

















굿거리(중장)
우리 민요에서 “휘늘어 졌구나 흥흥” 식의 곡선적인 기분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으로 매우 부드러우며 흥겨운 가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