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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의미는 '天'을 '천'이라고 읽을 수 있게 만든데 있지않고 고유한 소리를 문자화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한문을 표의문자, 한글은 표음문자라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인데 우리에게 있어서 '天'은 처음부터 '천'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 '하늘'이 맞는 것으로 압니다. 하늘을 표현함에 있어서 한글창제 이전에는 단지 '天'이라고 표기한 것인데 이것이 말과 뜻이 달라서 세종께서 소리와 문자를 일치시킨 것입니다.

물론, '천'이라고 읽거나 써도 되는 것은 '천' 역시 한글표기이며 다만 분류상 한자어에 범주에 들어갑니다. 우리에게는 두개의 문자체계가 있습니다. 바로 한문과 한글입니다. 한문체제에서 '하늘'과 '천'이라는 소리를 사용했는데 하늘에 대한 문자로 단지 '天'이라고 표기하면서 소리로서는 두가지 모두 사용해왔지만 세종 이후에 한글이 창제되면서 한글체제로 '하늘'이라는 소리를 비로소 '하늘'이라고 한글로 표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세종 이전에는 소리로서 '천'과 '하늘' 양쪽 모두 사용되었으나 표기상으로는 '天'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한글창제 이후에 하늘을 나타내는 말이나 글로서 '천', '天', '하늘'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편의상 '천(天)'은 한글(한자), 한자어로 가고 하늘(하늘)은 한글(한글), 한글대로 가는 언어체계를 따르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음양학적인 문자구성은 잘 모르겠지만 한글은 양, 한문은 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자와 한글의 병행은 음양이 조화된 경우로서 문화생활에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준다고 봅니다. 현재, 한글만으로 문장을 구성한다면 무척 생소해서 글을 읽을 수가 없겠죠. 한자도 뭐 동이족의 것이라는데 그렇게 외면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한자의 사용은 정보화 사회에 다소 큰 걸림돌이 됩니다. 한자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도 정보화가 어려워 고전을 면치못한다고 하는데다 들리는 말로는 이런 이유로 한자를 버릴까 싶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이제 한글을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사용해야 할 때가 오지않았나 싶은데 그때가면 한글도 중국의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지 않을지... 머리수가 많다고 억지부리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