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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보는 역사

대한민족통사② 단군조선

  제6장 단군의 천하통일

알타이 부여족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국을 배달국에 버금가는 나라로 키워낸 단군의 위업

신시의 대변란(神市의 大變亂)

감족연합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게 된 단군임검(檀君壬儉)은 새로 귀화(歸化)하여 들어온 부여족(훅泰夫餘族)을 달래고, 한동안 중앙에 반기를 들었던 흑수부(黑水部)를 중용하며 새나라의 기본 틀이 자신의 정치철학에 맞도록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였다.

이로서, 이웃나라의 작은 위협에도 벌벌 떨기만 했던 감족연합은 예전의 허약한 모습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이제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대통합연합국인 단군의 감국[熊國]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었다.

이제 감국[熊國]의 새 임검(壬儉) 단군(檀君)은 외조부(外祖父)의 붕어(崩御) 소식과 함께 자신이 새임검으로 선출되었음을 종주국(宗主國)인 신시정부(神市政府)에 보고하고 부황(父皇) 커붉단 한웅의 승인을 얻는 절차를 밟기 위하여 조공예물(朝貢禮物)과 함께 사신(使臣)을 파견하였다. 그런데 불과 며칠만에 되돌아온 단군의 특사는 천도(天都) 신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소식들과 함께 어머니 웅녀황비의 밀서(密書)를 가져왔다.

그동안 나라 안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대변란들을 수습하느라 모든 정력을 쏟는 바람에 신시나 어머니 웅녀황비의 근황을 챙길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와 단군임검이 접한 소식들은 모두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충격적인 것 뿐이었다.

먼저 배달한국 제18대 한웅 커붉단 천황이 지금 노환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계신다는 소식이다. 따라서 다음의 한웅 계승권을 놓고 두 형님 황태자들 간의 다툼이 결사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에 따라 황실과 귀족들도 두 파로 갈라져 정부의 기능은 이미 마비상태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단군임검의 국사(國使)를 맞을 대상조차 정할 수 없었다는 한심한 소식이었다.

더 큰 문제는 커붉단 한웅이 후계자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의식불명에 들었다는 것이 사실은 한웅의 유지(遺旨)를 제일 가까이에서 정확히 알고 있던 웅녀황비의 전언을 완전히 묵살한 결과라는 것이었다.

사실 커붉단 한웅은 황위 승계권자를 결정함에 있어 전 황후 소생인 두 황자와 웅녀황비 소생인 단군을 모두 후계자의 후보에 올려놓고, 신시의 오칸[五汗] 화백회의(和白會議)에서 최고의 자질이 있는 사람을 뽑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 황자를 따르는 무리들이 황비의 전언(傳言)을 아예 무시하고 오히려 황비를 유폐(幽閉)시키고 있으며 또 오칸 화백회의가 단군을 천산 쥬신족의 순수혈통 황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한웅 계승권자의 후보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웅녀황비가 감족[熊族] 출신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아직도 감족의 지배자는 쥬신족이어야 한다는 오랜 전통적 불문율(不文律)을 깰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어머니인 웅녀황비를 유폐시키고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 단군의 노여움이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 마침내 격노한 단군은 지난 10년간 자신이 이끌던 역전의 용사군단 어림군에 최근에 투항한 부여군의 창기병단을 편입시켜 가공할 전력을 보유한 신시 정벌군을 새롭게 편성한 후 곧 바로 천도 신시(神市)를 향하여 진격해 나갔다.

단군이 대규모의 감국군을 이끌고 천도 신시로 접근하여 온다는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소식이 들어오자 도성(都城)안의 분위기가 일시에 돌변하였다. 지금까지 황태자 지명전에 중립을 지키며 은인자중(隱忍自重)하던 무리들이 돌연 성문을 열어 단군의 감국군을 정중히 맞아들이자며 단군 지지의사를 노골적으로 취한 것이다. 이에 놀란 반단군파(反檀君派)들은 그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친단군파(親檀君派)들의 돌출행동에 경악하며 즉각 단군의 반역적(反逆的)인 군사행동을 응징(膺懲)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 단군이 감족 통일전쟁으로 다져진 정예군을 이끌고 도성 밖 백리까지 진출하여 진(陣)을 치고 있는 상태에서 국론을 통일하는데 실패하면 모두의 파멸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두 황자들과 반단군파 세력은 잠시 자신들의 황권경쟁을 멈추고, 공동의 적으로 갑자기 그 모습을 나타낸 단군의 반역군을 토벌하기로 의기투합한다.

  • ※ 내용중 물음표(?)형태로 표기된 글자는 웹상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확장한자입니다.
  • ※ 한자의 음이 바깥음과 다를 때에는 []로 묶었습니다.
  • ※ 본 도서는 김산호의 ‘대민족통사 시리즈 기획의 한 부분으로 가능한대로 ‘한님’, ‘한국’, ‘한민족’, ‘배달한국’ 등의 명칭과 ‘감 등의 명칭에서 옛 글은 아래아 ‘’이나 ‘’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사어(死語)라고 할 수도 있으나 한민족의 정체성을 추구하는데 있어 시각적인 상징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편집과 가독성의 관점에서 모든 글자에 적용키는 어려우므로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비교적 민족적 정체성이 강조될 만한 내용이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경우 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동일한 도서 내에서 혼용이 되더라도 독자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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