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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이완용, 서민땅도 약탈







전라감찰때 익산땅 빼앗은 문서 공개




매국노 이완용(李完用.1858∼1926)이 1900년대초 전라 감찰 시절에 익산 낭산면 주민들의 임야를 약탈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가 나왔다.

익산시 낭산면 낭산리 장암마을 이장 이종윤(50)씨는 14일 “이완용의 손자인 이병길(李丙吉)이 현지 관리자로 추정되는 대리인 이병섭(李丙攝)을 시켜 땅을 뺏긴사람으로 추정되는 이석기(李石基)에게 ‘땅을 돌려 주겠다’고 약속한 계약서가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2월4일 작성된 이 문서는 ‘현재 이완용 또는 자손 명의로돼 있는 익산군 낭산면 낭산리 원려산은 이완용이 전라감찰(全羅監察)시절에 약탈한것으로 소유권을 (이석기에게) 이전해주기로 책임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완용이 이 땅을 약탈한 것은 나중에 자신의 무덤 터로 쓰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완용의 묘는 지난 70년대 후반까지 이곳에 있었으나 1979년 후손들에 의해파헤쳐져 지금은 형체도 없다.


문서를 통해 이병길은 ‘원려산 내 이춘재(李春在) 소유 일부분인 여산 김(金)씨명의로 된 땅은 분할하지 않고 귀전(貴殿.당신의 존칭.이석기 지칭)에게 이전해 줄테니 후일에 적절히 처리키로 상약(相約)함’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또 ‘원려산 내에 이양준(李良俊) 소유 임야가 포함돼 있을 때는 귀전이 적절히처리키로 상약함, 위약시에는 피해보상금을 지급키로 함’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계약서에 이완용이 약탈한 임야의 면적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았으나 문서 공개자인 이씨 등에 따르면 원려산 일대 7만-8만 평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문서에 적힌 이춘재는 나의 큰아버지로 이완용에게 땅을 빼앗긴 것이확실하다”면서 “이 계약서는 아버지(78)가 당시 경찰인 이석기로부터 ‘나중에 땅을되찾아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복사해 받아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땅은 해방 뒤 이완용 재산 관리인들이 자신들 앞으로 이전 등기를 해지금까지 소유권이 수차례 변경됐으며, 현재는 석산 개발업체 소유로 채석공사가 한창이다.


이씨는 “조상의 무덤이 있는 동네 뒷산(원려산 지칭) 2만평을 빼앗긴 것으로 집안 어른들로부터 전해들었다”면서 “아버지가 예전부터 땅을 찾으려고 백방 노력했지만 힘없는 서민이라 실패하고 막대한 소송비 부담때문에 법적 대응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