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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138

일 NHK ‘한일 강제병합’ 짚었지만…
작성자 :
다물넷  (IP :221.140.88.47 )
적성일 :
2010-04-20
조회수 :
3110




일 NHK ‘한일 강제병합’ 짚었지만…




한겨레 | 입력 2010.04.19 19:20 | 수정 2010.04.19 22:11



[한겨레] '이토=평화주의자, 안중근=이상주의자'


우파 눈치보기…역사인식 전환 못이뤄


'일본과 조선반도' 특집방송


'양반 출신. 국채 보상운동에 참가한 민족주의자'. 일제가 외교권을 박탈하고 군대를 해산하자 '의병운동'에 가담했으며, 일제의 강제 병합이 현실로 다가오자 '조선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를 암살한 인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공영방송 < 엔에이치케이 > (NHK)가 18일 밤 9시부터 73분간 방송한 '일본과 조선반도' 5부작 특집프로그램 첫 회 '한국병합의 길, 이토 히로부미(오른쪽 사진)와 안중근(왼쪽)' 편은 안 의사를 이렇게 묘사했다. 손자 웅호(92)씨가 할아버지를 '로맨티스트'라고 표현한 것을 은연중 강조하고, 안 의사를 실현되기 어려운 평화론을 내세운 '이상주의자'처럼 그린 부분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해도, '암살자' 로 표현한 안 의사의 행적을 편견 없이 다루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조선 통감을 지내며 식민지 지배의 길을 닦은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 엔에이치케이 > 의 묘사는 양국간 역사 인식의 골을 메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 < 엔에이치케이 > 는 이토가 '현실주의적 제국주의자'였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토를 '조선을 근대화한 자치식민지로 만들려고 구상했던 평화론자'로 묘사했다. 다만,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던 당시 국제 정세가 그 길을 열어주지 않았고, 1905년 을사조약에 고종이 반대하고 조선에서 민족주의가 고양되면서 갈등이 전면화돼 '병합의 길'로 갔다는 게 이 특집의 줄기다.


특집 첫회는 '국제적인 시점'에서 역사를 살피겠다고 밝힌대로, 주변국의 움직임도 살폈다. 1905년 을사조약(제2차 한일협약)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체결된 것은 아니다'는 주한 미국공사의 보고서를 통해 조약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고종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담에 밀사를 파견해 을사조약이 조선 정부의 뜻에 어긋나는 것임을 알리려 했지만, 미국·영국 뿐 아니라 한때 조선 정부를 지원하던 러시아도 밀사의 회의 참가를 막았다"며 강제 병합이 일본의 독자적인 결정만은 아니라는 인상도 풍겼다.


물론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안 의사의 시각에 경도된 방송이었다'는 불만도 흘러나왔다. 비판해선 안되는 '성역'에 놓여있던 이토의 행보를 도덕적 정당성을 가진 안 의사의 행보와 대비시킨 까닭으로 보인다. 반면에 일본 시청자들 안에서도 '좋은 제국주의와 나쁜 제국주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호쿠슈'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블로그에서 "(방송은) 이토가 한국을 근대화하는 등 잘해보려 했지만 이해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개혁운동은 조선 독자적으로 먼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운용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은 "이토를 제국주의자로 묘사하는 등 일부 진전도 있지만, 제국주의 침략을 주변국의 뜻에 반해 큰 고통을 가한 일로 보는 인식의 대전환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며 "처음 방송을 준비할 때 < 엔에이치케이 > 는 매우 의욕적이었으나, 결국 일본 내 우파의 반발을 크게 의식한 것같다"고 말했다.


< 엔에이치케이 > 는 5월16일 제2부 '민족자결을 요구하는 목소리' 편을 방송한다. 이어 '전장에 동원된 이들', '냉전에 찢긴 재일한국인', '한일 관계는 이렇게 구축됐다' (이상 가제) 편을 계속 방송할 예정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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